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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위봉폭포 묵은지 닭볶음탕ㆍ삼례읍 열녀문 카페ㆍ소목장인 전주장, '동네한바퀴' 이만기 만난다

[비즈엔터 이성미 기자]

▲'동네한바퀴'(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사진제공=KBS 1TV)
김영철이 하차한 '동네 한 바퀴'가 후임 이만기와 함께 완주 위봉폭포 묵은지 닭볶음탕, 삼례읍 열녀문 카페와 소목장인, 소병진 씨의 전주장을 만난다.

3일 방송되는 KBS1 '동네 한 바퀴'에서는 산이 높고 물이 깊은 동네 전북 완주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동네한바퀴'(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사진제공=KBS 1TV)
◆원두현 마을 고구마순 김치 담그는 어머니들

행복 버스에서 내린 이만기가 한 마을에 도착한다. 정자 아래 김치를 담그는 어머니들을 발견한다. 전라도에서는 이맘때면 꼭 담근다는 고구마순 김치. 추석을 앞두고 고향집 찾을 자식, 거둬 먹일 생각에 손발이 바쁘단다. 유독 평지가 적어 먹을 게 귀했던 산촌 사람들은 이렇게 모여 한 계절을 보내왔다. 이웃사촌이 옛말이 된 요즘. 옆집 숟가락 개수까지 안다는 원두현 마을 사람들에게서 함께 사는 기쁨을 배운다.

▲'동네한바퀴'(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사진제공=KBS 1TV)
◆열녀문 집안 장손 며느리가 찾은 제2의 인생

호남평야와 맞닿은 동네, 삼례읍에 도착한다. 만경강 너머 너른 들판은 온통 비닐하우스 촌. 과거 서해 조수가 밀려들던 토질 특성 상 불가피한 선택이었단다. 덕분에 이곳 주민들은 한 해 삼모작, 땅 놀릴 틈 없이 농사일에 바쁘다. 이만기는 온통 비닐하우스뿐인 골목에서 열녀문을 본다. 바로 뒷집 정원에서 고운 인상의 카페 사장 최금자 씨가 반긴다. 알고 보니 열녀문은 시댁 조상들의 공적, 그녀 또한 이 터에서 시댁 어른 열네 분을 모시며 열녀 아닌 열녀로 살아왔다. 하지만 신성한 시댁 터에 카페를 차린 건 오직 며느리 금자 씨의 뜻. 가정의 평화만을 위해 살다가 혹독한 갱년기를 맞으면서 그녀는 나이 60세에 ‘동네 아줌마 쉼터 만들기’라는 제법 큰 목표에 도전했단다. 한때는 고된 기억이 더 많았지만 그녀는 이곳을 자신만의 공간으로 꾸미며 스스로를 치유해나가는 중이다.

▲'동네한바퀴'(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사진제공=KBS 1TV)
◆묵은지 익어가듯, 사랑으로 이어간 48년 닭볶음탕

완주는 울창한 산세만큼 계곡도 많은 동네. 가는 곳곳마다 맑은 물이 흐른다. 조선시대 명창, 소리꾼 권삼득이 수련했다는 위봉폭포를 지나 한 식당으로 간다. 계곡 근처로 흔히 ‘산장’이라 불리는 닭, 오리 음식점이 막 생겨났을 무렵. 1975년부터 닭을 고아 팔았다는 닭볶음탕 집이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발 아래로 냇물이 오간다. 마치 계곡에 온 것처럼 편안히 즐기다 가라는 주인 신승구 씨의 배려다. 그는 어머니 백숙 장사하던 시절부터 집에서 먹던 묵은지 닭볶음탕을 내놓는다. 1대 사장 어머니 대엔 없던 메뉴이다. 당시 흔치 않던 묵은지 닭볶음탕으로 식당 전성기를 꿈꿨던 승구 씨. 결과는 적중했지만 묵은지 때문에 늘어난 일도 수십 배, 일 년에 한 달 반은 꼬박 김치만 담가야 했다. 그 모습을 본 아내는 자연스럽게 가던 꿈을 접고 내조의 길을 택했단다. 그렇게 25년 째, 부부의 사랑은 묵은지처럼 겹겹이 익어 더 깊어간다.

▲'동네한바퀴'(사진제공=KBS 1TV)
▲'동네한바퀴'(사진제공=KBS 1TV)
◆고향의 유산을 복원한 소목 장인의 오랜 꿈

잠종장 옛 터를 걷다가 큰 고목 하나를 발견한다. 수백 년을 살다 쓰러져 수십 년 말린 목재들이 가득한 곳. 그 가운데서 소목장인, 소병진 씨를 만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완주 용진면은 한 집 걸러 대목장, 소목장 일을 하던 ‘소 씨’ 집안 목수 집성촌이었다는데. 지금 이곳에 남은 소목장은 자신 뿐.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그의 공방은 아직 성업 중이란다.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니 수많은 ‘장’들이 눈에 띈다. 바로 조선시대 전주 지역에서 고급 목가구로 손꼽혔던 전주장이다. 일제강점기를 맞고 사라졌던 지역의 보물, 전주장은 사라진 지 120년 만에 그의 손에 복원됐다. 꼬박 10년, 최연소 가구 명장 1호로서 돈을 좇아도 충분했을 시절 바친 열정이었다. 고향 마을 선대의 작품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온 시간은 그에게 돈보다 값진 보람을 선사했다. 이제 그는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지역 명사로, 완주를 빛내고 있다.

이성미 기자 smlee@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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