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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인터뷰] 문상헌 한국음반산업협회 부회장 "협회는 회원을 위해 일해야 한다"①

[비즈엔터 윤준필 기자]

▲문상헌 한국음반산업협회 수석 부회장(비즈엔터DB)
▲문상헌 한국음반산업협회 수석 부회장(비즈엔터DB)

문상헌 한국음반산업협회(이하 음산협) 수석 부회장은 지난 12년 동안 음산협을 지킨 기둥 같은 존재다. 이제는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제작자의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며,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음반 산업 역시 도태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갈 방법을 고민했다. 또 음반 제작자들의 권익 신장에 앞장섰다.

문 부회장은 지난 2012년 처음으로 음산협의 이사가 됐다. 당시 최연소 이사 선출이었다. 그의 행보는 임기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2016년 연임에 성공했고, 2020년에는 선출직 이사 중 최다 득표를 받아 수석 부회장에 선임됐다.

최근 서울 마포구 비즈엔터 편집국에서 문 부회장을 만나 수석 부회장으로 일했던 4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협회의 안정과 번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던 지난날을 돌아보며, 미완으로 남긴 채 임기를 마쳐야 하는 사업들에 대해선 아쉬움을 전했다.

▲문상헌 한국음반산업협회 수석 부회장(비즈엔터DB)
▲문상헌 한국음반산업협회 수석 부회장(비즈엔터DB)

"금전적인 문제로 음산협을 떠난다는 회원들을 붙잡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남습니다.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협회가 회원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들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는 걸 느낄 때마다 안타까웠고, 또 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3 음악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은 유튜브(29.9%)·유튜브 뮤직(11.7%)이었다. 두 서비스의 이용률을 합산하면 멜론(32.8%)보다 8.8%가 높다. 문상헌 부회장은 이처럼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과 주 이용 플랫폼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면서 회원들의 수익 파이프라인들을 협회가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졌어요. 음산협의 정관도 시대에 맞춰 개정돼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해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음산협의 당면 과제는 선급금 문제의 해결입니다. 지금 음산협은 제작자들에게 선급 투자를 하고, 음원 유통권을 확보하는 이른바 대여사업을 정관상 할 수 없어요. 회원들이 막대한 선급금을 주는 회사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좋은 음원이 유통되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음산협의 답답한 현실입니다."

문 부회장은 음산협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산하 단체이기 때문에 정관 개정을 위해선 문체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들에게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것이 협회의 역할인데, 정관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수익 창출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문상헌 한국음반산업협회 수석 부회장(비즈엔터DB)
▲문상헌 한국음반산업협회 수석 부회장(비즈엔터DB)

특히 코로나 팬데믹은 문 부회장이 정관 개정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시기였다. 모두가 그랬듯 음산협 회원들도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어렵게 통과했다. 그 중엔 금전적인 이유로 음반 제작 일을 접는 회원들도 있었다. 문 부회장은 실질적으로 회원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했지만, 정관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없는 경우가 꽤 있었다고 전했다.

"영세한 회원들을 위해 협회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대행업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중소 제작자들은 유튜브와 저작권 관련해 직접 계약을 맺지 않고, 중개 업체를 통해 계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음산협은 유튜브와 직접 계약이 가능하거든요. 음산협을 통해 유튜브와 계약을 맺으면, 회원들이 내는 수수료를 크게 줄일 수 있어요. 하지만 지금 정관상 음산협은 대리 중개업을 못하게 돼 있어요. 회원들을 위해서라도 개선해야 할 부분 중 하나입니다."

그는 '통합 방송 심의'도 음산협이 회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국은 물론 종편, 케이블,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방송에 송출할 수 있는 가요인지 사전에 확인하는 음반·음원 심의를 하고 있다. 방송국마다 기준도 다르고, 접수 방법도 다르다. 음산협은 현재 회원들을 위해 KBS 음반·음원 심의를 대신하고 있는데, KBS 외 다른 방송사에도 음반·음원 심의를 대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면 회원들의 발품을 줄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②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biz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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