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비즈엔터

[BZ콘] 심플플랜, 사춘기를 앓는 당신에게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

▲심플플랜(사진=엑세스이엔티)
▲심플플랜(사진=엑세스이엔티)

“무너질 것 같은 기분을 느껴본 적 있니? 누구도 너를 이해하지 못하고 마치 너만 다른 세상에 있는 기분을 느껴본 적 있어?…아니, 넌 이게 뭔지 몰라. 내 삶에 온 걸 환영해” (‘웰컴 투 마이 라이프’ 中)

누구에게나 그런 시절이 있다. 세상천지 날 이해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고, 언제라도 지금의 삶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때. 실제로는 평범한 일상의 연속인데도 말이다. 10대 초중반 즈음 찾아오는 이 시기를 우리는 ‘사춘기’ 혹은 ‘중 2병’이라고 일컫는다.

캐나다 밴드 심플플랜(Simple Plan)은 기자가 ‘중 2병’을 심하게 앓았을 때 귀에 달고 살던 밴드 중 하나였다. ‘웰컴 투 마이 라이프(Welcome to my life)’나 ‘아임 저스트 어 키드(I'm just a kid)’의 가사는 내 마음을 그대로 읽어다 쓴 것 같았고, 어른들이나 사회를 향한 괜한 불만이 생길 적엔 ‘셧 업(Shut up)’을 큰 소리로 듣곤 했다.

▲심플플랜(사진=엑세스이엔티)
▲심플플랜(사진=엑세스이엔티)

지난 1일 심플플랜이 한국을 찾았다.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공연장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빈 좌석이 심심치 않게 보였던 2층과는 달리, 1층 스탠딩석에는 심플플랜의 티셔츠를 차려 입은 팬들이 꽤 많이 보였다.

“비행에 문제가 생겨 두 시간 전에 이곳에 도착했다”던 심플플랜은 이날 정시보다 20분가량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첫곡 ‘오피니언 오버로드(Opinion Overload)’를 시작으로 ‘제트 래그(Jet Lag)’, ‘점프(Jump)’ 등이 이어졌고, 노래에 맞춰 수천 개의 팔들이 허공을 휘저었다. 속도감 있는 곡들을 연달아 연주되자 공연장 온도는 순식간에 치솟았다.

심플플랜은 ‘아이 두 애니띵(I'd Do Anything)’, ‘웰컴 투 마이 라이프’ 등 데뷔 초 발표곡들을 비롯해 지난 3월 발매한 새 싱글 ‘싱잉 인 더 레인(Singing in the Rain)’까지 다채로운 세트리스트를 들려줬다.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었을 무렵에 커버곡을 꺼내든 게 다소 아쉽긴 했으나 ‘크레이지(Crazy)’, ‘아임 저스트 어 키드(I'm Just a Kid)’ 등 익숙한 곡들이 들려오자 현장은 다시 뜨거워졌다.

▲심플플랜(사진=엑세스이엔티)
▲심플플랜(사진=엑세스이엔티)

“음악에 대한 노래를 들려드릴게요. 거지같은 하루, 한 주, 혹은 한 해를 보낸 적 있죠? 그리고 그 때마다 당신을 위로해주고 당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노래를 찾을 테고요. 바로 그런 노래에 관한 곡입니다.”

보컬 피에르 부비에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함께 ‘디스 송 세이브 마이 라이프(This Song Saved My Life)’가 시작됐다. “난 무너졌어. 숨이 막혔고 길을 잃었지(I was broken. I was choking. I was lost)”라고 피에르 부비에가 선창하면, 관객들이 “디스 송 세이브 마이 라이프”라고 화답했다.

심플플랜은 예정된 앙코르곡 ‘셧 업(Shut up)’, ‘퍼펙트 월드(Perfect World)’, ‘퍼펙트(Perfecct)’ 외에도 당초 계획에 없었던 ‘테이크 마이 핸드(Take My Hand)’를 추가로 들려줬다. 관객들의 뜨거운 요청 때문이었다. 무대를 누비는 이들의 모습은 흡사 철부지 시절로 돌아간 듯 보였지만 그래서 더욱 멋졌다.

“우린 지난 15년을 함께 해왔어요. 그리고 원년 멤버 5명이 여기 서 있죠. 전 세계 방방곡곡을 다니며, 아름다운 곳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났어요. 우리가 지금 이 곳에 있을 수 있는 이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여러분입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etoday.co.kr
저작권자 © 비즈엔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bizenter.co.kr

실시간 관심기사

댓글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